고수가 될 수록 드러나지 않게 보이는 직업군이 있다. 통역사와 인터뷰어 같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터뷰를 많이하신 분으로 알려진 백승호님을 공개방송에서 뵌 적이 있다. 매우 낯가리고 부끄러워하시는 기색이 역력하셔서, 수많은 인터뷰이들과 그렇게 많은 책들을 쓰셨다는 것이 더욱 놀라웠다. 인터뷰를 하실 때 마다 사랑에 빠진 것 처럼 자료를 조사하고 생각하신다니 너무 놀라움. -불편한 이야기는 어떻게 물어보나. “최대한 예의바르게 물어본다. 그러면 상대방도 ‘나를 공격하려는 게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구나’ 하고 수긍한다. 그래도 불쾌한 기색을 보이면 얼른 화제를 바꾸고 분위기가 좋아지면 질문을 조금 바꿔 물어보기도 한다. 물론 질문을 잘못하면 인터뷰가 끝날 수도 있다. 강준만 교수는 진중권 교수에 대해 ..
얼마전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의 저자인 고미숙 작가님의 인터뷰. 참고로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의 요지는 두가지 이다. '청소를 잘 하고 시간약속에 잘 맞춰라'. 그가 어떻게 역학에 흥미를 갖게 되었는지와 현재의 결혼관에 대해서 나온다. 연암 선생을 좋아하신다고 하는데, 『낭송 열하일기』『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등이 궁금해진다.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17198218 고미숙, 백수로 살고픈 인문학자 [여성중앙] 진중권의 여자 오디세이- 요즘 제일 잘나가는 인문학자 고미숙을 만났다.요즘 제일 잘나가는 인문학자 고미숙에게 ‘주부라서’ ‘백수라서’ ‘학교를 안 다녀서’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지..
요즘 번아웃이 온 건지, 출근하기가 좀 싫었다. 나는 출근하기가 싫은 날이 연중 5일이 안될 정도로 회사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면서 일관련 검색하다가 발견한 보석같은 인터뷰.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쓴 베스트셀러의 저자인 김혜남(59) 작가님이 파킨슨병에 걸려 투병중에 글을 쓰셨다는 놀라운 사실. “그래. 세상일이란 게 다 버티는 게 아닌가. 버텨보자.” 마음을 다잡고 병원에 나가 환자를 돌보고 강의도 했다. 그렇게 17년을 살아오며 두 아이를 키우고 다섯 권의 책도 썼다. 라는 김혜남 원장님의 말씀에 깨갱하고 나도 인터리슨 열심히 써봐야겠다.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한 조언으로 주신 아래 말씀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적용되는 힘나는 말인 것 같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어떠한 상황..
요즘 서점에 가면 글쓰기 책이 많이 눈에 띈다. 그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 작가님. TV쇼에서 봬면 서글서글하시고 귀여우신 풍모가 보이는 듯. 인터뷰에서는 글쓰기가 갖고 있는 실질적인 장점을 강조를 많이 하신다. 쓰면 말하고 싶어진다. 말해보면 읽고 들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드러내보지 않으면 부족함을 모른다. 드러내보면 잘 되면 잘 되는 대로, 또 못 되는 대로 채워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쓰기와 말하기를 하면 듣기와 읽기는 자동적으로 따라오게 된다. 강연 때문에 해외를 가보면 확실히 그렇다. 그쪽에선 학교에서 쓰기와 말하기를 가르치고 평가한다. 학생들은 쓰고 말하기 위해서 듣고 읽는다. 토론하고 발표하고 에세이 쓰려면 뭔가 내용이 있어야 하니까. 그런데 우..
김명민 교수의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칼럼(링크)이 작년(2018) 추석 즈음에 크게 인기를 끌었다. 교통체증에 시달려야 하고 명절증후군이란 말까지 생긴 명절이 계속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칼럼의 주인공에게 그 이유를 답변을 듣는 자리. 재미가 없을 수 없다. 아래는 허를 찌르는 답변들. 진짜 그러네. 행복할 때는 의미를 따질 사이가 없고 산다는 건 힘든 일. 선승이나 특별한 경지에 오른 사람은 몰라도 보통 사람들은 삶을 견디기 위해 의미 부여와 리듬을 필요로 합니다. 의미 부여라는 게 고통을 참는 방식 중 하나죠. 삶이 고통스러워도 여기에 의미가 있구나 싶으면 참을 수 있지 않나요. 노동요를 부르는 것도 노동의 고통을 완화하는 면이 있구요. 상이나 선물을 주고받는 의식도 일종의 제로섬 ..
사람마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야하는 순간이 온다. 그런 순간들은 대개가 압박감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변수이다. 김연아 선수를 보면 실력과 재능 뿐만 아니라 멘탈 또한 감탄하게 된다. 본 경기에서 늘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던 김연아 선수야 말로 진정 멘탈갑.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우리는 또 하나의 멘탈갑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할 수 있다'고 되내이며 무릎 부상 중에서 역전승의 기적을 만들어내며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 선수. 이 데이브 알레드 인터뷰에 박상영 선수가 하던 방법이 공식으로 나와있다. 이렇게 힘들 때 강력한 말로 자극하는 자기만의 문장을 '길잡이 언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인터뷰를 힘들고 일이 막힐 때 마다 보는데, 그럴 때 마다 힘이 쑥쑥 나는 인터뷰이다. -기질적으로 압박..
올 상반기에 가장 여러번 눈에 띄던 기사. 예전부터 다양성에 대해서 늘 의식하고 나름대로 포용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기사를 읽으니 아웃사이더가 기득권이 될 때를 내가 접하지 못해서란 생각도 드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과 관계된 일이 아닐 때만 너그러울 수 있는 법이니까. ―당선 전에는 이런 반응을 느낀 적이 있었나. “전혀 없었다. 그래서 굉장히 놀랐다. 한국에서 내 삶은 언제나 평온하고 기쁜 기억들뿐이었다. 연구실에서도 다들 먼저 말 걸어주고 사이 좋게 지낸다. 아마 내가 얻은 161표 중 약 75%가 한국 학생들에게서 받은 표일 것이다. 그래서 반응에 더 경악했다.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좋았다니? “원색적인 비난도 한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일조한다. ‘악플’은 사회를 비..
철마다 새로운 디자인의 다이어리를 내고 귀여운 그림체에 삶의 철학이 녹아들어있는 만화를 그리던 루나파크 홍인혜님. 몇년 전에는 여행 다녀오셔서 에세이도 쓰셨는데 그새 시인으로 등단까지 하셨구나. 여러개의 직업적인 자아로 살아가는 그녀의 팁. 회사원이면서도 창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귀담아들을 법하다. 홍씨는 “이중인격은 아니지만 정체성에 혼란이 있긴 했다”며 “회사는 감정을 최대한 닫아놓고 다녀야 하는 곳인데 시는 눈물 나기 직전까지 감성적인 상태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작업을 위해서도 다른 자아에 ‘로그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는 “퇴근한 다음에는 잠깐 잠을 자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며 회사원인 나와 단절한다.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려서 7, 8시에 퇴근해도 밤 12시가 넘어야 시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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