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0028 [시나리오 작가] 정서경 "고민하는 동안 한줄이라도 쓰는 게 낫다." (이영진, <씨네21> 2006)
[ 주제 별 추천 인터뷰 - 기사 ]/직업의 세계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들'2019. 5. 24. 23:24
<방구석1열>에서 자연스러우면서도 엉뚱한 예능감을 보여주신 정서경 작가님. 궁금해져서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발견한 무려 13년 전 인터뷰이다. 현재 걸출하게 본인의 역할을 하고 계신 분들 예전 인터뷰 보면 그때도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자신만의 색깔이 있고 가치관이 단단한 느낌을 받는다. 인터뷰에 영상원과 동아리에 소속되었다가 탈퇴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이유가 "영화는 안 찍고 고민만 해서" 라고 하셨다. 인터뷰 내내 자신의 일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책을 계속 찾으려는 시도가 담겨있다.
시나리오는 고치는 게 훨씬 낫다. 고민하는 동안 한줄이라도 쓰는 게 낫다. 막히면 1신부터 다시 쓰면 된다. 박찬욱 감독에게서 실전 작법을 배웠다면, 홍상수 감독에게선 태도를 깨우쳤다. “영상원 1학년 강의 때 매번 그러셨다. 어차피 너희들은 시나리오 못 쓴다. 써도 걸레다. 그러니 빨리 끝내는 게 중요하다.” 이 말을 듣고 그는 동급생 중 가장 빨리 시나리오를 써서 제출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매질을 당했다. “감독님은 싫은 이야기 하실 때 영어로 하신다. 내 시나리오는 ‘pretencious’였다. 젠체하지 말라면서 아예 다른 걸로 새로 쓰라고 하셨다. 처음엔 수강생 모두 영어로 욕 먹은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더라. (웃음) 그때까지 젠체하는 삶을 살고 싶어 안달했구나 깨달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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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m.cine21.com/news/view/?mag_id=4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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